프랑스, 독일, 영국의 E3 지도자들이 런던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미국 주도의 27개항 평화안에 대응하는 유럽판 ‘20개항 평화안’을 제안했다. 이 안은 러시아에 영토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미국의 강력한 안보 보장을 요구하고 있어, 여전히 협상의 핵심 쟁점은 해결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빠른 전쟁 종식을 원하지만, EU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배신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어 미-EU 간 균열이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새로운 안보 전략에서 유럽이 이민과 가치 상실로 인해 ‘문명적 소멸’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유럽은 자유, 행복, 건강 등 여러 지표에서 미국보다 우위에 있다. 그러나 유럽은 미국의 후퇴 속에 자율적 전략과 안보, 외교적 비전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 번영에 위협이 된다. 지금이야말로 유럽이 미국의 비판을 넘어서 독자적인 안보 전략과 글로벌 리더십을 세울 기회다.
독일 정부가 시리아 내전 종료 후 시리아 난민들의 본국 송환을 추진하면서, 1980년대 튀르키예계 이주노동자에게 귀국 장려금을 제공했던 과거 정책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르츠 총리는 극우 정당의 지지를 견제하기 위해 난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자발적 귀환 장려금(최대 4,000유로)과 강제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시리아는 여전히 생존 환경이 열악하고 인권 위험이 커, 인도주의 단체들은 이번 정책이 인종차별과 이슬람 혐오의 역사적 반복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1995년 보스니아 전쟁을 종식시킨 데이턴 협정은 강력한 미국 주도의 외교와 군사적 압박을 통해 성사되었으며, 이후 30년간 큰 충돌 없이 평화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미국의 리더십 부재, 러시아의 제재 회피, 유럽의 약화된 대응 등으로 유사한 평화 협상 가능성이 낮다. 전면적인 군사 승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완벽하지 않더라도 협상을 통한 평화가 유일한 현실적 해법일 수 있다는 교훈을 제시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유럽과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 강한 어조로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전과는 달리 유럽과의 전쟁은 "완전히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 밝혔다. 러시아는 현재 미사일과 병력 비축을 늘리며 대비하고 있으며, 푸틴은 유럽이 전쟁을 건다면 "매우 빨리 협상할 자조차 남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프랑스의 우크라이나 개입 움직임, NATO의 미사일 방어 한계, 그리고 러시아의 경제·군사적 회복력을 배경으로 한 강경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2025년 12월 2일, 러시아 하원은 러시아-인도 간 군사협력 협정을 비준했다. 이 협정은 양국 군대의 공동 훈련, 병력과 군함·항공기의 상호 파견, 공역 및 항만 이용 등을 포함하며, 기술 및 인도적 지원 협력도 규정한다. 푸틴 대통령의 12월 4일 인도 방문을 앞두고 체결된 이번 협정은 다극적 세계질서 구축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비전을 반영하며, 향후 에너지·항공 기술 협력과 함께 S-400 및 Su-57 전투기 공급 논의도 포함된다.
1995년 데이턴 협정은 미국 주도의 강력한 외교·군사적 개입을 통해 발칸 전쟁을 끝냈지만, 2025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그런 리더십이 부재하다. 러시아는 당시의 세르비아보다 훨씬 강력하고,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군사적·정치적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불완전한 평화라도 끝없는 전쟁보다 나을 수 있다는 데이턴의 교훈은, 지금 우크라이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천만 유로 규모의 불법 EU 농업 보조금 지급 스캔들이 드러난 가운데, 그리스 농민들이 생산비 급등과 낮은 수매가, 정부의 지연된 지급에 항의하며 주요 고속도로를 봉쇄했다. 특히 라리사 지역 니카이아에서 아테네-테살로니키 고속도로가 차단되었고, 시위 첫날에는 경찰과 충돌해 부상자와 체포자가 발생했다. 정부의 대응이 없을 경우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EU가 2035년부터 시행 예정인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 계획을 재고할 것을 촉구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고효율 내연기관차의 예외 허용을 요구했다. 그는 전기차 수용성, 인프라 부족, 산업 일자리 손실 등을 우려하며, 기술 중립적이고 유연한 규제를 통해 기후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MW 등 독일 자동차 업계도 메르츠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으며, 대체 연료와 범위 확장형 엔진 기술의 활용 가능성도 강조되고 있다.
벨기에가 러시아 동결자산을 이용한 우크라이나 재건 대출안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EU는 긴급 브리지 론(bridge loan) 등 대체 재정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벨기에 총리 바르트 더 웨버는 법적·재정적 위험성을 이유로 강력한 보증을 요구하며 반대를 고수하고 있고, 헝가리의 반대도 난관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비공개 평화안 논의와 우크라이나 내부의 부패 스캔들도 EU 결정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EU는 12월 정상회의 전까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압박에 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