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연합인 스리랑카 국민의힘(NPP) 정부 출범 1년을 둘러싸고, 부패 척결·사회복지 확대·정치문화 변화라는 성과와 IMF 긴축정책 수용, 민주·헌법 개혁 지연, 소수민족 인권 문제 방치라는 한계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 상징적 성평등 진전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규모 구조조정과 긴축 기조 유지가 빈곤과 불평등을 완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전반적으로 NPP는 대중적 기대와 세계 자본주의의 제약 사이에서 ‘체제 변화’를 약속했으나, 현재까지는 급진적 전환보다는 신중한 관리와 타협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인도 모디 총리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밀려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이고 베네수엘라산 원유로 대체하며, 미국 농산물 시장 개방에 동의한 것처럼 보이는 합의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합의 내용은 불분명하고 실효성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지만, 특히 미국 대농업(Big Ag)에 인도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점은 인도 농민 보호 공약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저자는 이번 사례가 인도조차 미국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며, BRICS가 곧바로 서방을 대체할 것이라는 낙관론에도 경고를 던진다고 평가한다.
시진핑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장유샤(Zhang Youxia)를 축출하며 군부 내에서도 절대적 충성과 통제를 강화했다. 공식적으로는 부패와 정치적 기강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군 내부의 구조적 취약성과 잠재적 이견을 제거해 전투 대비 태세를 다지려는 의도가 크다. 이번 숙청은 중국 군대가 아직 대규모 실전을 감당할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불안과 맞물려 있으며, 향후 군 인사 개편이 중국의 대외 군사 전략에 중요한 신호가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6년 미얀마 내전은 군부가 병력 보충과 러시아의 지원으로 대규모 공세를 재개하며 전세 반전을 노리는 가운데, 반군 진영은 지휘 체계 통합과 신형 드론 기술 도입을 통해 대응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 결성된 ‘봄 혁명 동맹(SRA)’은 무장 저항세력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며 내전의 질적 전환을 모색 중이다. 전쟁의 향방은 군부의 강경 공세와 이에 맞선 반군의 기술 및 조직적 진화 간의 충돌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EU와 인도가 약 20년 만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최종 체결하며 산업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정은 자동차, 와인 등 유럽 제품의 인도 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하고, 인도는 섬유·의약품 등의 수출 확대를 기대하며, 양측 모두 중국 의존도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압박을 완화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담고 있다. 협정은 최종 비준 절차를 거쳐 2027년 발효될 전망이며, 인도는 이를 “역사상 최대 자유무역협정”으로 평가했다.
2026년 발효 예정인 인도-영국 자유무역협정은 의류를 포함한 인도 상품의 대영 수출에 대한 관세를 대폭 철폐하며 고용 증가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러나 인도 의류산업은 저임금, 불안정 고용, 성별·카스트 기반 착취가 만연한 분야로, 무역 확대가 곧 노동권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협정에는 강제노동 및 차별 철폐에 대한 조항이 있지만 구속력은 약하며, 특히 카스트 문제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진정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면 무역협정 이행 과정에서 성별과 카스트 기반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중국 최고위 장성 장여하(Zhang Youxia)와 류전리(Liu Zhenli)가 갑작스럽게 해임되고 부패 혐의로 조사에 들어가면서, 시진핑의 군 내부 권력 재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시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졌지만, 핵무기 기밀 유출 혐의와 군수 부패 문제가 제기되며 빠르게 축출됐다. 이는 시진핑이 제15차 5개년 계획 발표를 앞두고 부패 척결을 핵심 과제로 강조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조치로, 권력 강화보다는 군 내부 통제와 문화 개혁에 무게가 실린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5년간 미얀마는 경제 붕괴, 정치적 탄압, 지역 반란 확산 등으로 국가 분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 진행된 총선은 군부가 통제하는 일부 지역에서만 실시되었고, 주요 야당이 배제된 채 강압과 감시 속에 치러져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 아세안의 유화적 태도, 미국의 입장 변화 속에서 미얀마는 점차 발칸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군부의 명분 없는 선거는 국가 통합은커녕 민심의 불신만 더 깊게 만들고 있다.
기후 변화와 자원 경쟁으로 북극이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면서, 러시아는 쇠퇴하는 쇄빙선 산업과 핵 소형모듈원자로(SMR) 역량에 대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반면 중국은 자국의 기술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쇄빙선과 SMR 분야에서 점진적 진전을 이루며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북극 경험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북극에서의 중러 협력은 러시아의 명목상 주권 유지 아래 중국의 실질적 영향력이 강화되는 비대칭적 구조로 재편되고 있으며, 서방이 중국을 러시아 견제 수단으로 삼으려는 전략은 현실을 오인하는 셈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을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를 폐지하고 의회(DPRD) 간선제로 전환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정권이 안정된 직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정치 엘리트들의 권력 유지 전략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SNS와 여론조사에서는 직선제 폐지에 대한 국민의 반대 여론이 강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시민의 정치적 권리를 훼손하고 권력의 책임성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특히 프라보워 정부 하에서 이러한 비민주적 흐름이 제도화될 경우, 향후 더 큰 정치적 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