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농성중인 KTX열차승무지부가 지난 18일 지도부 구속 결단식을 가졌다. 파업중인 350여 명의 승무원 중 현재 직위해제자가 70명, 고소고발 14명, 체포영장 발부자는 3명에 이른다.
KTX지부는 구속 결단 선언문을 통해 "고소고발에 가처분 신청, 체포영장에 직위해제 같은 치졸한 탄압으로 우리의 가는 길을 막으려 한다면 오판"이라며 "구속이 되어 우리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가야할 길을 의연히 가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헌 옷을 주고, 헌 앞치마를 주고, 금방 부서지는 싸구려 카트를 주면서 정해진 임금을 이리저리 떼어먹고 초과근무수당을 가로채는 등 KTX 승무원을 쥐어 짜는데만 골몰한 철도유통은 더 이상 우리의 상대가 아니"라며 "배후에서 이를 진두 지휘하는 철도공사,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정부와 사회의 신자유주의자들이 진정한 우리의 투쟁 대상"이라고 말했다.
구속을 결단한 지도부들이 "우리의 파업투쟁이 승리할 수 있다면, 이 모든 고난들이 KTX 승무원들이 당당한 노동자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면, 그래서 철도와 이 땅에서 신음하는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우리 지도부 모두는 의연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구속을 결단한다"고 선언하고, 조합원들은 대형 천에 손도장을 찍으며 이들을 격려했다.
KTX지부는 당초 17일에 구속 결단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17일 서울역사 내 선전전을 진행하던 중 철도 공안원에 의한 조합원 성추행 사건이 발생, 이에 항의하는 농성을 진행하고 18일에 구속 결단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