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승무원 140여 명이 오전 8시 40분경 이철 철도공사 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구 철도청사를 찾아갔다. |
▲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조합원들 뒤로 경찰들이 접근하고 있다. |
철도공사가 전투경찰을 동원해 KTX승무원들을 강제 진압했다.
27일 오전 8시 30분에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김웅 KTX관광레저 대표이사를 비롯한 공사와 15개 자회사 사장단 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소식을 들은 KTX승무원 140여 명이 8시 40분경부터 서울역에 위치한 구 철도청 사옥 로비에서 KTX관광레저로의 위탁 철회, 승무원 신규채용 중단, 이철 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 사장단 회의는 오전 10시경 끝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KTX승무원들이 1층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수한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KTX승무원들은 이철 사장과의 면담을 위해 정문 로비와 엘리베이터 입구, 좌우 계단 등으로 나뉘어 기다렸다.
12시 경부터 경찰 병력이 속속 도착하는가 싶더니 오후 1시부터 강제 진압이 시작됐다. 주차장과 연결돼 있는 로비 좌측 계단부터 진입하기 시작한 경찰은 계단에서 대기중이던 KTX승무원 20여 명을 로비까지 밀어냈고 정문 로비를 막고 있던 조합원들도 전투경찰에 의해 건물 밖으로 끌려나왔다.
▲ 오후 1시경 경찰이 복도 계단을 통해 진입을 시도하자 이를 막고 있는 조합원들 |
▲ 현관 로비에서 KTX승무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경찰을 막고 있다. |
▲ 방패로 승무원들을 내리치며 로비로 들어오고 있는 경찰 병력 |
▲ 토끼몰이식 진압으로 유리문 사이에 끼인 승무원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경찰은 30분여 만에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조합원들을 밖으로 쫓아냈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철도노조 조합원들과 전해투 소속 노동자들, 노동사회단체 활동가들과 주차장에서 산발적인 마찰을 빚었다.
여성 조합원들을 무장 전투경찰로 진압
한편 경찰이 KTX승무원들을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무차별적인 폭력을 저질러 파문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원 여성으로 이뤄져 있는 KTX승무원들은 무장한 전투경찰의 진압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여경이 20여 명 배치되긴 했지만 이들 여경은 전투경찰이 해산시킨 승무원을 밖으로 인도하는 역할만을 맡아, 밖에서 보기엔 마치 KTX승무원들이 여경에 의해 해산된 것처럼 보이게 했다.
▲ 쓰러진 승무원을 다른 조합원들이 부축하고 있다. |
▲ 경찰은 진압을 시도한지 30여 분만에 조합원들을 문밖으로 밀어냈다. |
▲ 응급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는 조합원/용오 기자 |
▲ 실신한 조합원을 돌보며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다/용오 기자 |
구 철도청사 로비 입구는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음에도 불구, 전투경찰들은 방패로 내리치며 위압감을 조성하면서 막무가내로 조합원들을 밀치고 로비로 진입했다. 많은 조합원들이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흘렸으나 경찰은 쓰러진 조합원들을 마구잡이로 밟고, 방패로 치고, 팔을 비틀면서 강제로 끌어냈다.
심지어 경찰은 승무원들을 진압하면서 '씨XX'이라는 욕설을 하기도 해 거센 항의를 받았다. 강제 해산 과정에서 쇼크와 탈진으로 실신한 조합원들, 밟히거나 방패에 맞아 부상을 입은 조합원들 30여 명이 구급차에 의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KTX승무원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이철 사장과 이야기라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승무원들을 이렇게까지 짓밟아야 하겠냐"며 절규했다.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경찰 진압으로 아수라장이 된 틈을 타 오후 2시경 다른 차를 타고 건물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승무원들은 오후 2시 30분경 농성 장소인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로 돌아가 연행자 유무와 부상자 상태를 점검하는 등 이후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 눈물을 흘리고 있는 KTX승무원/용오 기자 |
▲ 실신한 조합원을 돌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승무원들 |
▲ 경찰의 폭력적 해산에 항의하고 있는 승무원들 |
▲ 경찰의 폭력적 해산에 항의하고 있는 승무원들/용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