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2시경 KTX승무원 150여 명이 KTX관광레저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
파업 23일차를 맞이하는 서울/부산KTX열차승무지부가 23일 오후 2시경 KTX관광레저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KTX관광레저는 23일부터 KTX 승무원 신규 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KTX지부 조합원 150여 명이 KTX관광레저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며 '신규 채용 중단'과 '관계자 면담'을 요구했으나 KTX관광레저 직원들은 묵묵부답이었다. KTX승무원들은 4시간 여 동안 농성을 진행하다 KTX관광레저 건물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자진 해산했다.
KTX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3월 22일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에서 부실한 운영으로 사업타당성 재검토, 매각대상으로 지목된 회사가 보란듯이 신규자 채용에 들어갔다"고 비판하고 "철도공사가 3월 14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4월 1일 신규채용을 하겠다고 발표해 놓고 기간을 일주일 이상 앞당겼을 뿐만 아니라 3월 22일에는 24일부터 원서접수를 받는다고 공지해 놓고 다시 23일에 채용공고와 동시에 원서접수를 받는 등 도저히 납득하지 못할 파행적 과정을 밟고 있다"고 항의했다.
아울러 KTX관광레저는 전현직 새마을호 및 KTX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별채용에서 원서를 낸 응모자들의 원서를 이미 접수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채용규모도 200명에서 150명으로 왔다갔다 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KTX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철도공사와 KTX관광레저의 승무원 신규채용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철도공사와 KTX관광레저간의 온갖 특혜시비로 얼룩진 기존 의혹에 승무원 채용과정의 파행, 파업중인 KTX승무원 전원 학살의 오명을 쓰지 않으려거든 즉시 승무원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KTX승무원 신규채용 중단과 관계자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는 조합원들 |
철도유통, 2차 해고협의 통보문 발송
한편 철도유통은 '승무사업 폐지에 따른 경영상 해고협의 2차 통보'를 KTX지부에 발송했다. 5월 15일자로 승무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힌 철도유통은 △사업이관 관련 경영상 해고 필요성과 해고회피 방안 선정기준 등 협의 △새로운 위탁사의 인력채용계획 정보제공 등을 안건으로 하여 3월 28일에 협의를 가질 것을 요청했다.
철도유통은 해고협의 통보문에서 "빠른 시일 내에 자체적으로 대표자를 선임하여 참석해 주시기 바라며, 이번에도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승무원 각자와 협의하고자 하오니 반드시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철도유통은 이와 같은 해고협의 통보문과 함께 이메일로 'KTX관광레저 채용안내문'을 첨부해 파업중인 승무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