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민주노동당 측에서 한국진보연대(준)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며 독자 행보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 및 집권전략위원회는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 전략에 한국진보연대(준)를 포함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월 9일 한국진보연대(준) 출범식 당시 모습(자료사진). |
민주노동당 “한국진보연대(준)와 대선 관련 없다”
지난 12일 ‘민중언론 참세상’을 통해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김선동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한국진보연대(준)가 단일한 대선 방침이나 정책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진보연대(준)의 결합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한국진보연대(준)는 노동자의힘 등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지 않는 진보진영까지 결집하려 하고 있다”면서 “한국진보연대(준)가 단일한 정치 방침을 정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어렵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이어 “한국진보연대(준)가 사업을 하냐 안 하냐에 상관없이 당은 해내겠다”고 강조하며 “한국진보연대(준)도 범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규엽 집권전략위원회 위원장은 “대선후보 선출과 한국진보연대(준)는 연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화와 민주노동당 후보 지지는 엄연히 다르며, 내부 조직인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을 제외하고 한국진보연대(준)가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보기에도 힘들다는 것이 최규엽 위원장의 설명.
최규엽 위원장은 “한국진보연대(준)가 과연 진보진영의 올바른 연대체인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며, 내가 속한 전국민중연대(민중연대) 다수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진보연대(준)는 조급함을 버리고 결집 세력의 폭을 확장하는데 주력해야 하며 원칙에 맞게 조직을 운영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집권전략위원회는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과 관련해 시민단체 인사 등 25명의 내부 인력을 확보하고 미래구상 등과 연대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진보연대(준) “의제 중심 대응, 지지·낙선운동 한다”
한국진보연대(준)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을 비롯해 좌파 성향 단체들을 결합하려고 하는데 잘 안 돼서 본 조직 출범을 4월에서 8월로 미뤘다”면서 “한미FTA 저지 투쟁에 조직의 사활을 걸고 있는데, 박석운 상임운영위원장 등 핵심 간부들이 한미FTA 반대 시위로 수배 중이라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진보연대(준) 회원이 농민 등 기층 민중으로 구성되어 있어 정치적 색깔이 다양한데 대선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단결력을 저하시킬 수 있고, 조직의 본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오종렬 공동준비위원장의 대선후보 출마설에 대해서는 “그럴 리 없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선 시기에 한국진보연대(준)는 대중투쟁을 중심으로 대응 방침을 정하고, 각 지역, 부문 네트워크 와 각계 전문가를 동원해 ‘대선 시기 진보민중의제 요구안(가칭)’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한국진보연대(준)가 제시하는 의제를 각 정당 후보들에게 제시해 입장을 받아내고 이에 따라 특정 정당 및 후보 지지운동이나 낙선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