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025년 7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첫 국가가 되었다. 이는 상호 외교관계 강화 및 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모스크바는 이미 탈레반을 테러단체 목록에서 제외하고 대사 임명을 수용해왔다. 여성 교육 금지 등 탈레반의 인권 억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결정은 지정학적 이해가 인권보다 우선될 수 있음을 드러냈다.
미국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One Big Beautiful Bill’을 통과시키면서, 청정에너지 세금 혜택과 전기차 지원 등 바이든 정부의 핵심 기후정책이 사실상 무력화되었다. 이 법은 향후 10년간 4조 달러 규모의 감세와 국방·국경 보안 지출을 확대하면서, 의료지원(Medicaid)과 기후재정 예산을 대폭 삭감한다. 환경단체와 민주당은 이를 “자해적 비극”으로 규정하며, 기후위기에 대한 연방 차원의 대응 전략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미국 직업안전보건청(OSHA)은 점점 더 빈번해지는 폭염 속에서 실내외 노동자의 열사병을 막기 위한 연방 규칙 제정을 두고 청문회를 열었다. 보건 전문가들과 노동자 권익 단체는 자율적 조치에 의존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고온 시 의무적인 물·그늘·휴식 제공이 법제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산업계는 일률적 기준이 과도하다며 네바다식 자율 평가 방식을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사실상 규제 회피 수단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주도의 ‘One Big Beautiful Bill’ 법안은 청정에너지 세제 혜택을 철회하고 화석연료 산업을 대대적으로 지원하며, 환경 정의 프로그램을 전면 폐기했다. 이 법안은 전기차 보조금 중단, 연방 토지·해역의 석유 및 석탄 채굴 확대, 기후 취약 지역에 대한 지원 종료 등 기후 대응 정책의 근간을 무너뜨린다. 기후·환경 단체들은 기후 위기 대응의 후퇴를 경고하며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위기의 중심은 이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며, 이들의 저탄소·자연친화적 전환을 위해 글로벌 합의가 아닌 상호 이익 기반의 동맹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제안한다. 전략은 ① 탄소 가격 동맹과 공동 국경조정제도, ② 전력 부문 탈탄소화를 위한 기후금융 연합, ③ 남반구 국가와의 녹색 산업 파트너십, ④ 탄소 제거와 자연 보호를 위한 시장 설계로 구성된다. EU는 신뢰받는 규제 주체로서 이 연합의 핵심축이 될 수 있으며, 단순한 자금 요구를 넘어 실행 가능한 제도적 경로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지구 온난화를 되돌리려는 탄소 제거 기술(CDR)은 기술적·물리적 한계와 막대한 에너지 비용, 환경 파괴로 인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 직접 공기 포집(DAC), 바이오에너지 포집(BECCS), 암석 풍화 가속화(ERW) 모두 대규모 적용은 불가능하거나 오히려 해로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화석연료 산업은 이 기술들을 미래의 구원책으로 포장해 규제 회피와 산업 지속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팔란티어의 AI 플랫폼 '모자이크(Mosaic)'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를 주도하며 이란의 핵 합의 위반을 예측했고, 이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 명분으로 작용했다. 이 AI는 모사드 정보까지 포함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지만, 인간은 그 결론의 근거를 이해하거나 검증할 수 없다. 이러한 '설명 불가능한 기술'의 권위가 CIA의 정보보다 우선시되는 현상은, 계몽주의 시대 이후 쌓아온 합리성과 검증의 기반을 기술에 대한 맹목적 신뢰로 되돌리는 위험을 시사한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는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안전조치 협정(Safeguards Agreement)을 여전히 준수하고 있으며, 이제 핵 감시 협력을 최고국가안보회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핵시설 공격에 따른 마즐리스(의회) 법률에 따른 조치로, IAEA가 미국·이스라엘 정보기관과 연계된 감시 기술(MOSAIC)을 사용하며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아락치는 독일의 공습 지지와 JCPOA 위반을 비판하며, 그들의 최근 행보가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배한다고 주장했다.
MI6 요원 니컬러스 랭먼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침투해 이란 핵 과학자 정보와 시설 데이터를 서방 및 이스라엘에 넘긴 정황이 드러났다. 그는 2010~2012년 이란 제재 공세의 핵심 인물로, 이후 IAEA가 제공한 정보로 과학자들이 암살당하고 시설이 폭격당했다는 이란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이란은 IAEA와 단교를 선언했으며, 이번 폭로는 핵 감시기구의 중립성과 다자주의 신뢰에 중대한 타격을 입혔다.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은 『성의 변증법』을 통해 생물학적 가족과 성 역할에 대한 급진적 비판을 펼쳤고, 후기 저작 『Airless Spaces』에서는 복지국가 붕괴 이후 여성과 정신질환자의 고립과 버려짐을 조명했다. 이 책은 탈정치화된 제도적 페미니즘과 신자유주의적 '자기 돌봄' 담론에 맞서, 집단적 돌봄의 부재와 구조적 폭력을 고발하는 문학적 선언이었다. 파이어스톤의 유산은 개인의 고통을 넘어 페미니즘이 재건해야 할 급진적 상상력과 집단적 투쟁의 복원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