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서아프리카에서 잇따른 쿠데타는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 서로 배우고 모방하며 정권을 공고히 해온 일련의 연쇄 반란이다. 민간의 환영과 국제사회의 미온적 대응은 쿠데타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했고, 이들은 러시아와의 새로운 동맹을 통해 기존 질서를 벗어난 대안을 추구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방어하려면 쿠데타를 고립된 사안이 아닌 연결된 정치현상으로 인식하고, 일관되고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
모잠비크의 초대 대통령 사모라 마셸은 사회주의적 평등과 복지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국가 건설을 꿈꿨지만, 내전과 외부 압력 속에서 그 비전은 실현되지 못했다. 마셸 사후, 국가는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과 부패 확산으로 변질되었고, 공공 서비스는 붕괴하며 권력층은 부를 독점하게 되었다. 오늘날 마셸은 도덕적 유산과 청렴한 지도자의 상징으로 기억되며, 국민들은 그의 시대를 그리워하고 있다.
미국은 가자지구 전쟁의 종식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60일간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내부의 극우 정치는 전면 휴전을 꺼리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는 가자의 생존 조건을 파괴하고 팔레스타인 주민을 떠나게 하려는 전략적 목표를 추구하는 동시에, 전쟁 장기화를 통해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 한다. 이스라엘이 진정한 평화를 선택할지, 아니면 영구 점령과 팔레스타인 국가 부정이라는 길로 갈지는 앞으로 몇 주간 결정될 것이다.
홍콩의 대표적 진보 야당인 사회민주연맹의 해산은 국가보안법 시행 5주년을 맞아 홍콩 내 민주세력이 조직적으로 해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우산혁명과 2019년 시위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들은 투옥되거나 해외로 망명했고, 시민사회는 '사법전쟁'과 애국교육, 표현의 자유 억압 속에서 침묵을 강요받고 있다. 영국 식민지 시절 도입된 제한적 자유마저 사라진 지금, 홍콩은 점점 중앙정부의 권위주의 체제에 완전히 편입되어가고 있다.
유럽은 고령화, 저출산, 기술 경쟁력 부족, 기후위기 등 구조적 한계로 인해 더 이상 안정적 경제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포스트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성장 중심 정치 담론은 여전히 유권자들에게 표를 얻는 수단이지만, 사실상 경제 정체와 사회적 불안, 공공 서비스 붕괴가 새로운 정치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한 국가가 성장 대신 복지와 회복탄력성을 중심에 둔 체제를 실험하듯, 이제는 불편한 진실을 말하고 새로운 합의를 모색할 때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달라이 라마의 후계 선정에 대한 중국의 개입 시도는 단순한 종교 문제를 넘어, 티베트의 전략적 자원과 지정학적 위치를 장악하려는 의도와 맞물려 있다. 티베트는 아시아 주요 강의 발원지이자 중국 전기차 산업에 필수적인 리튬 자원이 풍부해, 중국의 자립 전략과 대인도 견제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수자원과 국경 안보, 자원 공급망의 무기화 속에서 중국은 티베트를 통제함으로써 동남아와 남아시아에서의 지리·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군 비판과 외교 문제 발언을 이유로 파통탄 친나왓 총리를 직무에서 정지시키는 한편, 반왕실 발언을 한 인권변호사 아논 남파를 포함해 30여 명의 활동가들에게는 가혹한 형사처벌을 가하고 있다. 2006년 쿠데타 이후 급증한 왕실모독죄(형법 112조)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도구로 남아 있으며, 2020년 청년 주도의 개혁 요구 시위 이후 체제 비판은 곧바로 범죄로 규정되고 있다. 이러한 사법권의 자의적 남용은 태국 민주주의를 형해화시키고 있으며, 권위주의적 지배 질서를 공고히 하는 핵심 수단이 되고 있다.
한때 민주주의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던 조지아는 친러 성향의 집권 조지아드림당이 NGO 탄압법, 표현 규제, 반(反)성소수자 법안 등을 연이어 통과시키며 권위주의 체제로 급속히 회귀하고 있다. 야당 정치인과 시민단체, 언론인에 대한 탄압이 일상화되고 공무원 대규모 해임과 감시는 반대세력 제거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선거 공정성도 의심받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는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으며, 60% 이상이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등 민주주의 회복을 향한 저항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러시아가 7월 3일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로켓을 통해 ‘프로그레스 92’ 화물선을 발사했으며, 이 우주선은 약 3톤의 식량, 연료, 장비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낼 예정이다. 이 화물선은 7월 5일 ISS의 포이스크 모듈에 도킹할 예정이며, 7개월간 머물렀던 ‘프로그레스 90’을 대체하게 된다. 미국의 사이그너스(Cygnus), 드래건(Dragon)과 함께 프로그레스는 ISS 보급을 담당하는 주요 화물 우주선 중 하나로, 약 6개월 후 지구 대기권에서 임무를 마치고 소멸될 예정이다.
리비아가 2011년 나토 개입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석유 탐사권 입찰에 엑슨모빌, 셰브런, 토탈에너지 등 37개 글로벌 석유 기업이 참여해 22개 육상·해상 블록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내전과 분열로 침체된 석유 산업을 부활시키려는 리비아 국영석유공사는 연말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2030년까지 일일 생산량을 200만 배럴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최대 석유 매장량(480억 배럴)을 보유한 리비아는 현재 약 1,400만 배럴을 생산 중이며, 외국 기업들과의 합작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재개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