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는 리야드에서 비공식 아랍 정상회의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추방 및 재건 계획에 대응할 대안들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땅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이집트 주도의 재건 계획 등 포괄적 전후 관리 방안이 초안으로 제시되었다. 이번 회담은 기밀로 진행되었으며, 3월 카이로에서 열릴 긴급 아랍 연맹 정상회의에서 보다 구체적인 대안이 다뤄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추진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대량 강제 이주 계획이 제기되었으며, 이는 중동 전역과 국제 사회에 큰 우려를 낳았다. 인터뷰에서 폴 로저스 교수는 아랍 국가들(특히 요르단,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이 자국 내 사회 불안과 난민 문제로 인해 이 계획에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주요 국가들도 트럼프의 이 계획이 장기 휴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지역 안정성을 해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며, 국제적 압력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 전차를 배치하며 북부 난민촌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고, 수만 팔레스타인이 도망쳤다. 하마스는 토요일 석방 예정이던 620명의 팔레스타인이 풀리지 않으면 추가 휴전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자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48,319명(최종 추산은 61,709명)으로 집계되었으며, 2023년 10월 하마스 주도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1,139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포로로 잡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남아공의 토지수용법과 국제사법재판소(ICC)에서의 이스라엘 관련 소송을 이유로 원조 중단 및 경제 제재를 포함한 압력 캠페인을 가하고 있다. 남아공은 BRICS 회원국으로서 중국,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전략적 해상 요충지인 사이먼스타운이 미·중 갈등의 주요 초점이 되고 있다. 미국은 남아공뿐만 아니라 파나마 운하, 그린란드, 아프리카 뿔 지역을 포함한 해상 무역로를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중국과의 지정학적 대결 구도를 강화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지정학적 이익에 따라 ‘좋은’ 정치 행위자와 ‘나쁜’ 정치 행위자를 구분하며, 하마스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는 점령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악마화되고, 알카에다와 연계된 시리아의 아부 모하마드 알줄라니(아흐마드 알샤라)는 정치적 정당성을 획득하고 있다. 신와르는 가자지구에서 점령에 저항하다가 최후를 맞이했으며, 서방 언론은 그를 ‘전범’으로 묘사한 반면, 알줄라니는 이스라엘과 서방에 위협이 되지 않는 존재로 재정립되며 국제무대에서 정치적 행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서방의 이중잣대는 지하디스트의 실질적 행위가 아니라 지정학적 편익에 따라 그들의 위치가 정해진다는 점을 보여주며, 반점령 저항 세력은 악마화되고, 서방의 전략적 이익과 맞아떨어지는 세력은 정치적으로 인정받는 현실을 반영한다.
터키 경찰은 지난 5일 동안 51개 주에서 진행된 급습 작전을 통해 쿠르드노동자당(PKK)와 연계된 혐의로 언론인, 정치인, 학자 등 282명을 체포했다. 정부는 구금된 이들이 PKK 선전 활동, 자금 지원, 회원 모집, 거리 시위 등에 관여했다고 주장했으며, 친쿠르드 성향 시장들의 해임도 추진 중이다. PKK 지도자 압둘라 오칼란은 터키와 쿠르드 무장 단체 간 40년 분쟁 해결을 위한 ‘민주적’ 방안을 모색 중이며, 그의 계획이 3월 쿠르드 새해 ‘뉴로즈’ 이전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 다큐멘터리 "다른 땅은 없다(No Other Land)"가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자, 공동 감독 바젤 아드라는 서안지구 마사퍼 야타에서 이스라엘군과 정착민들의 폭력이 더욱 심해졌다고 밝혔다. 아드라는 이 영화가 단순한 수상이 아니라 현실을 알리고 국제적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 배급사가 없다는 점에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과 팔레스타인 추방이 지속되고 있으며, 국제 사회가 이를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새로운 토지 수용법(Expropriation Act)은 공공 이익을 위한 토지 몰수와 보상 없는 수용 가능성을 도입해 식민지·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불평등한 토지 소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 법을 이유로 남아공에 제재를 가하고, 백인 정착민 후손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며 외교적 갈등을 촉발했다. 단순한 법 개정이 아닌 국가 이익을 위한 근본적인 토지·농업 개혁을 통해 토지를 생산적으로 활용하고, 국민의 생계와 식량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가자 지구에서의 민족 청소를 목표로 했으며, 미국은 2007년 이후 이를 암묵적으로 지지해왔다. 바이든은 ‘안보’와 ‘인도주의’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트럼프는 이를 숨기지 않고 대놓고 "청소"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가자 주민들의 운명은 이집트와 요르단의 대응에 달려 있으며, 이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에 굴복할 경우 강제 이주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의 가자 지구 병합 및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 계획은 국제법 위반이며, 미국이 전후 국제 질서의 핵심 원칙인 강제 추방 반대 입장을 포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국가 형성과 제국주의 전략에서 인구 추방이 자주 활용되었으며, 특히 20세기 유럽과 중동에서도 강제 이주가 진행되었지만, 이는 대개 인권 보호 명분을 내세웠다. 미국이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재 등 국제법을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이 계획을 추진한다면, 이는 단순한 규범 포기가 아니라 강제 추방을 공식적으로 정당화하는 새로운 국제 질서를 만드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