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사업장에서 '노조민주화추진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소속노조로서 어용노조, 유령노조에 맞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이 '어용노조 해체와 복수노조 쟁취'를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들은 '노사정 야합분쇄와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 일동' 명의로 20일 성명서를 발표해 "한국노총이라는 어용노조에 맞서 민주노조를 건설하고 사수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우리들은 더이상 복수노조라는 형식적 틀을 기다리며 침묵할 수많은 없어, 이 성명서 발표를 시작으로 노동기본권 개악, 복수노조 유예가 철회될 때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개혁' 주장은 역사를 모르는 무지한 소리"

이들은 성명서에서 "'그래도 한국노총이 이럴 줄은 몰랐다'며 날뛰는 모습이 너무나 한심스러울 뿐"이라는 강한 어조를 사용하며 "이런 행태는 한국노총의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노동운동 세력의 게으름과 무지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다름아니다"고 일축했다.

"언젠가부터 '자본노총=어용노총=한국노총'이라는 명제가 노동운동 내에서 사라져가고 마치 한국노총이 노동자를 대변하는 조직인 양 인정하며, 해체시켜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함께 해야 할 노동단체로 인식하며 이들과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고 대화를 시도하려고 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한국노총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해체의 대상"이라고 분명하게 못박았다.

"한국노총에 단호하지 못한 태도도 극복 대상"

이들은 민주노총에 대해서도 "'어용득'이 민주노총의 어정쩡한 태도를 비난하며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민주노총이 노사정위원회에서 취한 행동의 사실 여부를 떠나 어용노총으로부터 저런 비난을 받고 있다는 자체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자본의 행동대장인 '어용득'의 자신만만한 행동이나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운동의 현실이 너무나 서글프다"는 것.

이에 "노사정야합과 한국노총의 태도에 대해 단호하지 못한 몰계급적 운동세력들 또한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며, 필요하다면 이들에 대한 투쟁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서에 참여한 어느 노민추 활동가 김 모씨는 "한국노총의 현장 조합원들은 이번 노사정야합이 자신들에게 어떤 피해로 다가올지 잘 모르고 있으며, 단위노조에서도 전혀 소식을 공유해주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이번 노사정야합을 계기로 한국노총 내에서 노민추 활동을 하는 동지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현장탄압으로 인해 비밀스럽게 활동하고 있는 곳들을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향후 대응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내 노민추 동지들과 조합원동지들에게 드리는 글

한국노총 내의 조합원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상황들에 대해 전혀 내용을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한국노총내의 노민추 동지들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복수노조라는 것이 자본과 어용노동조합으로부터 이중탄압을 받고 있는 노민추 동지들에게는 현장에 민주노조의 뿌리를 박기에 조금 유리한 조건일 수는 있으나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자본과 정권의 음모를 분쇄하고 어용노총을 해체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어용 노동조합 내에서 고통 받고 있는 조합원 대중들의 의식을 높여내고 조합원 대중 스스로가 투쟁의 전선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성명서를 비롯한 우리의 모든 투쟁은 한국노총의 조합원 대중을 투쟁의 주체로 세우고 이 힘을 바탕으로 9·11 노사정 밀실야합을 분쇄하고 더 나아가서는 한국노총에 민주노조를 건설하는 것으로 전진해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함께할 한국노총의 노민추동지들과 유령노조와 어용노조에 맞서 싸우고 있는 동지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버스노조민주화추진위/대한항공 노조민주화추진위/엘지전자 복수노조준비위/금속노조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금속노조 이젠텍지회
대표전화 031-658-3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