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스페인이 추진하던 미래전투항공체계(FCAS)가 독일의 이탈로 사실상 종료됐다. 전투기 성능 요구사항, 핵억지력 운용 방식, 기존 전력 대체 계획 등에서 각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달랐기 때문이다. 핵심 갈등은 다소항공(Dassault Aviation)과 에어버스 디펜스(Airbus DS) 사이의 주도권 경쟁이었다. 다소는 차세대 전투기 설계·통합 기술이 경쟁사에 이전되는 것을 우려했고, 에어버스는 보다 큰 역할을 원했다. 이번 실패는 유럽이 방산 협력을 추진하면서도 명확한 주사업자 선정과 산업 역량 조정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유럽은 협력보다 중복 투자와 내부 경쟁에 더 많은 자원을 쓰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는 우크라이나의 자결권을 강하게 옹호하면서도, 2022년부터는 서사하라 주민의 자결권을 배제하는 모로코의 자치안을 지지해 이중잣대 논란을 낳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정책 전환의 배경으로 이민 통제, 대테러 협력, 안보·경제 문제에서 모로코가 스페인에 갖는 전략적 중요성을 지목한다. 그러나 국제법 원칙을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하면 스페인의 외교적 신뢰성과 도덕적 권위가 약화되며, 서사하라 문제에 대한 역사적 책임도 외면하게 된다고 비판한다.
인간 활동으로 인한 부영양화와 해수 온난화 때문에 특정 해조류가 비정상적으로 폭증하는 ‘대형 해조류 조류(macroalgal bloom)’ 현상이 전 세계 해안에서 증가하고 있다. 이 현상은 생물다양성 감소, 연안 생태계 교란, 어업 피해, 해변 악취와 관광 수입 감소 등 심각한 환경·경제적 피해를 초래한다. 스페인에서는 침입종 해조류 루굴롭테릭스 오카무라에(Rugulopteryx okamurae) 가 대규모 갈조류 재앙을 일으키고 있으며, 단순 해변 수거만으로는 부족해 근본 원인인 영양염류 유입과 침입종 확산을 함께 억제해야 한다.
미국은 LNG와 석유 수출을 통한 ‘에너지 지배력’을 추구하는 반면, 중국은 태양광·풍력·배터리·전기차 공급망을 장악하며 장기적인 청정에너지 우위를 구축하고 있다. 에너지의 94%를 수입에 의존하는 대만은 호르무즈 해협 위기로 LNG 공급 차질을 겪었으며, 반도체 산업의 막대한 전력 수요와 탄소중립 목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대만은 미국산 LNG 수입 비중을 늘리며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강화, 일부 원전 재검토 등을 통해 미·중 경쟁 속에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시아는 석유 공급의 80%, 천연가스 공급의 27%를 잃는 충격을 겪었고, 각국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찾고 있다. 필자는 호주가 LNG(액화천연가스)와 핵심 광물, 재생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미국·일본 등과 ‘에너지 안보 동맹’을 구축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허브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단기적으로는 LNG 공급을 보장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소·배터리 광물·청정기술 수출로 전환해야 하며, 이를 위해 호주는 국내 에너지 정책 혼선과 공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반이민 단체와 자경단이 이주민의 거주·영업·의료 서비스 이용을 막고 있으며, 국가기관은 이를 제대로 제재하지 않거나 묵인해 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연구진은 외국인 혐오가 단순한 주민 불만의 표출이 아니라 정치세력과 국가가 함께 만들어낸 정치적 사업이라고 주장하며, 경찰과 정치인들이 이를 통해 권력과 자원을 확보한다고 분석했다. 저자들은 법 집행을 통한 실질적 처벌, 불법 이민과 자경단 폭력을 모두 대상으로 한 공정한 법 적용, 그리고 배제와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인에 대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상징인 키이우 페체르스크 라브라(Kyiv-Pechersk Lavra)의 성모승천 대성당(Dormition Cathedral)에 화재가 발생해 성직자들이 성물과 유물을 긴급 대피시켰다. 이 수도원은 11세기 키이우 루스(Kyivan Rus) 시기에 건립된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종교·문화유산으로, 우크라이나인들에게는 러시아와 구별되는 독자적 역사와 정체성의 상징이다. 필자는 러시아가 전선에서 결정적 성과를 내지 못하자 우크라이나인의 사기와 종교적 정체성을 약화시키기 위해 문화·종교 유산을 공격하고 있으며, 이번 공격도 우크라이나 역사와 정체성을 지우려는 시도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정이 임박한 가운데, 트럼프는 미국이 쿠르드 세력에 보낸 무기를 쿠르드가 가로챘다고 주장했지만 쿠르드 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쿠르드족은 이라크·시리아·터키·이란에 흩어져 사는 세계 최대의 비국가 민족으로, 미국은 과거에도 필요할 때 협력한 뒤 여러 차례 쿠르드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반복된 배신 경험 때문에 쿠르드 세력은 최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에도 적극 가담하지 않았으며, 이제는 외부 강대국보다 자결권과 자체 정치 목표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휴전 연장을 포함한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철수를 조건으로 내걸어 협정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트럼프는 협상 타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반면, 네타냐후와 이스라엘 강경파는 레바논·가자·시리아 내 점령지 유지와 군사 압박 지속을 주장하며 미국과 충돌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철수를 거부하거나 공습을 계속할 경우 협정이 무산될 수 있으며, 이는 미·이스라엘 관계와 양국 지도자의 국내 정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퀸스의 제이컵 리스 비치(Jacob Riis Beach)는 수십 년간 LGBTQIA+ 공동체의 대표적 공공 공간이었지만, 역사적 목욕시설이 고급 회원제 비치클럽으로 전환되면서 사유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역 활동가들은 개발업체의 장기 임대 계약, 공원경찰과 ICE의 협력, 정치권의 무관심이 결합해 퀴어·이민자·노동계층 공동체를 해변에서 배제하는 과정이라고 비판한다. 주민들과 LGBTQIA+ 단체들은 리스 비치의 역사와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조직화에 나섰으며, 공공시설 확충과 퀴어 공동체의 유산을 기리는 공간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