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만장일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부 회원국이 ‘강화된 협력’을 통해 소규모로 경제 정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EU는 이미 러시아 에너지 수입과 동결 자산 문제 등에서 27개국 만장일치 대신 15개국 찬성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을 활용해 왔으며,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이를 주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지도부는 거부권 약화가 EU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하며, 만장일치 원칙 완화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올해 들어 625건의 화재가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하자 국가비상사태와 전국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건조한 식생과 다수의 고온 지점이 확산을 부추기며 하루 평균 20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339헥타르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합동 대응과 국가비상운영센터 가동 등 긴급 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화재 신고와 예방 수칙 준수를 촉구했다.
이 글은 금융 산업이 사회적으로 유용한 수준을 넘어 과도하게 팽창할 때 실물경제와 민주주의를 잠식하는 ‘금융의 저주’ 현상을 영국 사례로 설명한다. 금융 부문의 비대화는 주택가격 급등과 인재 유출, 지역 불균형, 기업 수탈과 생산성 저하를 초래하며, 정치까지 포획해 구조적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간 이러한 왜곡으로 영국 국민 1인당 수만 파운드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를 극복하려면 금융 규제 강화와 공공적 자본 배분 체계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006년 ‘이민자 없는 날(Day Without an Immigrant)’은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서고 수백만 노동자가 결근·동맹휴업에 참여해 반이민 법안(H.R.4437)을 좌절시킨 역사적 사례로, 오늘날 ICE에 맞선 투쟁의 실질적 모델이 될 수 있다. 이 운동은 청년 학생들의 선도적 역할, ‘법안 저지’라는 명확하고 승리 가능한 요구, 스페인어 라디오 등 대중 매체와의 결합, 비폭력과 대중적 이미지 관리, 교회 등 주류 제도와의 연대, 그리고 노조 지도부의 소극성에도 불구하고 현장과 지역 연합체가 주도한 ‘사회적 파업’ 전략이 결합되며 확산됐다. 저자는 오늘의 반(反)ICE 운동 역시 광범위한 대중 참여와 조직적 규율, 분명한 요구를 중심으로 노동·지역사회·청년이 결합할 때 전국적 파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국제형사재판소 이메일을 차단한 사건은, 소수 빅테크 기업이 클라우드·AI 인프라를 장악하며 민주적 기관들까지 종속시키는 현실을 드러낸다. 저자들은 단순한 규제나 국가 회복 담론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자본·인프라·정치적 영향력의 규모에 맞서는 대항권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협동조합을 노동조합·사회운동과 결합한 명시적 사회주의 정치 프로젝트로 재정립해 에너지·데이터·컴퓨팅·노동을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기반을 만들지 않으면, 협동조합 역시 체제에 흡수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메르켈-마크롱 축(‘메르크롱’) 이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실용적 동맹이 EU의 경쟁력 강화와 방위력 증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권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불확실성과 러시아의 위협 속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내세워 재무장, 방위산업 협력, 산업 보호, 이민 통제 등을 추진하며 독일의 군사 리더십 전환과 이탈리아의 중심부 복귀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다만 경제 취약성, 극우 포퓰리즘, 방위 통합의 정치적 민감성 등 난제가 남아 있어, 이 동맹이 위기 대응을 넘어 유럽의 장기적 지정학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전쟁을 피해 캄보디아로 왔다가 온라인 사기 공장에 인신매매돼 강제로 범죄에 동원된 이들이 정부 단속 이후 풀려났지만, 여권과 돈이 없어 귀국하지 못한 채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중국 재벌 체포를 계기로 대대적 단속이 이뤄졌으나 외교 지원이 부족한 아프리카 출신 등 다수는 수용 시설이나 송환 지원을 받지 못해 인도주의 위기에 처했다. 당국은 산업 근절을 약속했지만 시설은 재가동 가능 상태로 남아 있고, 생존자들을 다시 유인하는 구인 제안까지 이어지면서 실질적·지속적 국제 공조 없이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조기 총선을 통해 자민당에 압승과 중의원 3분의 2 초과의석을 안기며 강력한 입법 동력을 확보했다. 그는 대중(對中) 강경 노선과 방위비 GDP 2% 조기 달성 등 안보 의제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유권자의 최종 평가는 고물가·실질임금 감소·쌀값 급등 등 생활비 위기 해결에 달려 있다. 감세와 대규모 부양책은 재정적자와 국채 부담을 키울 수 있어, 인구 감소와 고령화 속에서 경제 회복과 재정 건전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가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UAE로 구성된 ‘쿼드’가 제시한 수단 평화안은 즉각적 휴전, 인도적 지원 보장, 민간 보호, 민정 이양, 재건 기금 조성 등을 포함하지만, 군부와 신속지원군(RSF) 간 깊은 불신과 군부의 RSF 정치적 인정 거부로 실현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전선이 확대되고 군사적 우위 확보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양측 모두 외부 지원을 받으며 전쟁을 지속할 유인이 여전히 크다. 단기적으로는 인도적 휴전 정도가 현실적인 목표이며, 무기 공급 차단과 강력한 국제 압박이 뒤따를 때에만 본격적인 협상 국면이 열릴 수 있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가 미국에 제시한 ‘포괄적 평화’ 구상이 중동 불안의 근본 원인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문제에서 찾고 있음을 설명한다. 저자들은 이스라엘의 점령과 확장주의, 이에 대한 미국의 무조건적 지원이 지역 분쟁과 국제법 질서의 붕괴를 낳았으며,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1967년 국경 복귀·이란 핵합의(JCPOA) 복원·제재 해제가 상호 연동된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포괄적 접근은 아랍·이슬람권이 오랫동안 지지해온 구상으로, 미국이 이를 수용할 경우 중동을 ‘끝없는 전쟁’에서 집단안보와 협력에 기초한 지속 가능한 평화로 전환할 역사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